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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736 호 전기차 화재 사건이 불러일으킨 ‘전기차 포비아’ ​

  • 작성일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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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01
정소영

전기차 화재 사건이 불러일으킨 전기차 포비아



  지난 8월 1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일어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차들이 전소되고 됨은 물론아파트의 각종 시설과 설비까지 불에 타버리는 큰 사건이 발생했다사건이 얼마 지나지 않은 17일에는 용인에서도 연달아 전기차 화재 사건이 일어나면서전기차를 기피하는 전기차 포비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전기차 화재로 불에 탄 차량들 (사진: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408180006)



전기차란 무엇인가


  전기차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를 뜻한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배기가스 배출이나 소음이 거의 없어 친환경적이며, 운행 비용이 저렴해 경제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또한 운전 조작이 간편하고 차량 수명이 길다. 


  최초의 전기차는 1881년 프랑스 발명가 구스타프 트루베가 발명한 삼륜 자동차다. 전기차는 1900년대까지 미국 자동차 중 32%를 차지할 만큼 대중화됐었다. 하지만, 전기차의 느린 충전 속도와 부족한 충전 기반 시설, 원유의 대량 발견으로 인해 이동 거리가 길고 이용 가격이 저렴한 휘발유 자동차가 전기차를 대체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환경 오염과 자원 부족 문제가 인류의 해결 과제로 떠 올랐고, 2017년 전기차 판매 회사인 '테슬라'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보급형 전기차 시대가 열렸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 또한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 글로벌 전기차 보급량 추이 (사진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353/0000040962)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점유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전기차 점유율은 전기차에 대한 인식 변화, 보조금 지원 등에 힘입어 매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의 충전 시설과 현재 전기차 관련 안전 대책들은 미비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기차 관련 사건•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배터리 결함이 일으킨 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


  인천 아파트지하 주차장의 화재는 주차되어 있던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면서 아파트 배관과 회로까지 녹아 단수 및 단전을 가져왔다. 해당 전기차는 전기차 화재 사건의 주원인인 과충전을 하거나 장기간 주행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3일간 운행 없이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배터리에서 원인 모를 발화가 일어나 큰 화재로 번진 것이다. 아직 사건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전기차에 탑재되어있는 배터리의 결함을 발화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사고 예방책 


  사건 이후 정부는 지난 8월 13일, 전기차 특별 무상 점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의 자발적 정보 공개 권고 등의 대책을 발표하고, 9월에 전기차 화재 관련 종합 대책을 정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의 예방책은 화재 발성 가능성에 매몰된 나머지 화재 규모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기차 화재 사건의 규모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완충 비율 제한과 전기차 충전기 이전이 있다. 전기차의 1회 완충 비율을 85%로 제한하면 사고의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13% 정도 여유를 주고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이를 수용하여, 9월까지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충전율이 90% 이하인 전기차만 지하 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또한, 전기차 충전기를 지상으로 이전하면 더 빠른 화재 진압이 가능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미국 코네티컷주 밀포드 시는 올초 전기차 충전소 지하 주차장 설치 금지 조례를 의결하였으며, 독일에서도 지사 주차장에 전기차 주차 금지 규정을 도입했다.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에 따라 화재 사건 이후 많은 지자체에서 지상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염은 우리 사회를 송두리째 삼킬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현지 기자